오늘 나이 많은 닭들과 수탉이 많아서 청계로 물갈이를 하는 날이다.
닭 15마리를 내 손으로 잡았다.
푸드덕푸드덕 얼마나 날렵하게 날아다니며 도망치는지 그런데도 신기하게 내 손에 떡떡 잡혔다.
다가가기 어려웠던 적도 있었고 손대는 거조차 겁났던 적도 있었는데
함께한 세월도 있고 내 손으로 부화해서 키운 닭들도 있고 매일 인사하며 얼굴 보던 사이라 정이 많이 들어버린 것 같다.
전혀 겁날 것도 무서울 것도 없고 싫을 것도 없고 애정을 담고 있으며 내 안에 걸림이 전혀 없으니
아주 수월하게 빠른 시간 안에 닭들을 잡아서 닭 농장 사장님께 전달했다.
두 다리가 잡힌 채 거꾸로 매달려 꺽꺽대며 큰소리로 울어재끼는 아이들과 헤어지려니 마음이 많이 안 좋긴 했다.
그래도 금세 제자리를 찾았다.
이 시간을 통해 내 자신을 다시금 보게 되었고 지금 내가 이만큼 성장했구나!
세상 만물에 감사하고 소중하며 사랑하고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고
어떠한 경계도 존재하지 않음을 그렇게 내가 커가고 있구나!
기도를 하는 것이 이렇게 이렇게 채워져 변해 가는 것이구나!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음을, 준비해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명당에서 하는 기도가 이렇게 크고 특별하구나! 알게 된다.